하이마트가 이틀째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14일 하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4600원(5.17%) 뛴 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1일 이후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9만원대를 되찾았다. 장중 9만5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상장 이후 최고치다.

하이마트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은 증권사들 중 최초로 하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목표주가는 지난 10년간 유통 업체에 적용해 온 주가수익비율(PER) 상단인 15배를 적용해 산출한 것이다.

대신증권(11만6000원)과 솔로몬투자증권(11만원), LIG투자증권(10만원), 신영증권(10만8000원), 하나대투증권(9만5000원)이 제시했던 목표주가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대우증권은 이날 하이마트에 대해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지만 추가적으로 상승할 동력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민아 연구원은 "하이마트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국내 전자제품 전문점 시장 내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시장점유율 34.9%)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업공개 자금을 이용, 순이자비용 축소에 따른 순이익의 급격한 증가와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덕도 봤다"고 진단했다.

하이마트는 지난 6월 29일 주당 5만9000원에 상장한 이후 지난 11일까지 56.1% 뛰어 올랐다. 코스피지수에 비해 67.2% 아웃퍼폼했지만 이후 주가 흐름도 탄탄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국내 소비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트레이딩 업' 추세가 패션과 화장품, 자동차 등에서 시작돼 전자제품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이 인상되고, 시장 독점적 지위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전문점의 구조적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남성 고객의 증가, 제품 세분화에 따른 상품 다양화 요구 등으로 인해 전문점 시장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하이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향후 3년간 각각 연평균 12.8%, 12.9%, 2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2년부터 국내 소비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이마트의 매출액 증가세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