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조현오 경찰청장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집회·시위에서 또 다시 경찰관이 폭행 당하면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조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FTA를 찬성하는 집회든 반대하는 집회든 경찰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FTA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경찰관 폭행 등 불법행위를 하면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집회가 비교적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과 관련,“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서울 시내에서 행진했는데 이렇게 성숙한 집회·시위 문화를 보여준 적 없다”며 “앞으로도 이렇게만 운영된다면 경찰도 차벽 문제 등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광장 등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독립문공원,서울역 등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이 서울광장으로 이동했지만 인도에 가까운 쪽 1~2개 차선만 활용했다.

조 청장은 최근 단행한 경찰 수뇌부 인사에 대해서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단기적으로는 경찰대 출신에 다소 치우치겠지만 제도적으로 견제와 균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