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묘소 참배..측근 "책무 피하지 않을 것"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족쇄'가 풀린 한명숙 전 총리가 1일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뇌물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전날 정치자금 사건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때문에 정세균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친노(親盧) 인사들로부터 강한 권유를 받아왔던 전당대회 출마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전 총리의 측근인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전 총리는 야권 통합과 민주진보 세력의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시기와 방식, 내용이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아 출마 여부를 당장 밝히는 것은 성급하지만 한 전 총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주변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번의 재판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정치탄압을 극복해 정치적 자산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무죄 판결 후 첫 행보로 민주당 의원총회를 찾아 "참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민주당이 든든히 지켜줬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저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여러분과 손을 잡고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이희호 여사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으며 오후에는 민주당 내 진보개혁모임과 생활정치연구소의 초청으로 열리는 민주당 의원들과 `혁신과 통합' 문재인 상임대표와의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해 통합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