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하는 스포츠] 롯데카드, 700만 관객 프로야구 후원 ‘일석삼조’

삼성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1 프로야구. 우승팀 못지않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곳이 있다. 올해 총관중 700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한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는 이번 타이틀 후원을 통해 광고 효과는 물론 상품 판매 증가와 이미지 제고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롯데카드는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지난 3월 ‘2011 프로야구’ 공식 타이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회사가 프로야구의 공식 후원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후원 계약을 맺은 회사가 단순히 스포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연간 50억원 규모의 리그를 후원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과 함께하는 스포츠] 롯데카드, 700만 관객 프로야구 후원 ‘일석삼조’
롯데카드는 이번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모두가 잠재 고객인 금융회사로서 스포츠 후원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야구 후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늘림으로써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20%가량의 성장세를 보여온 신용판매 실적이 지난 4월 프로야구가 개막한 이후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매달 3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야구장 인근 지역의 이용실적은 더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4~10월) 동안 야구장 인근 지역에서 결제된 롯데카드 사용실적은 64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84억원을 기록해 38% 증가했다.

광고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홍기획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프로야구 개막 후 지난 8월 말까지 월평균 약 90억원의 광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야구 후원 금액이 총 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월 투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광고 효과를 얻은 셈이다.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통한 회원 증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카드는 프로야구 입장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는 ‘롯데 야구사랑카드’를 지난 6월 출시해 4개월 만에 3만장 이상 발급하는 등 프로스포츠 특화카드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매달 다양한 프로야구 관련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야구팬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후원을 통해 단순한 마케팅 차원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롯데카드는 올해 ‘사랑의 10번 타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회사 측이 관중 1만명당 10만원씩 기금을 적립해 유소년 야구선수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에는 경남 원동중학교와 전북 이평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초청해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골에 위치한 두 학교는 학생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폐교 위기에 이르렀지만 올해 야구부를 창단하면서 야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전학을 오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부산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부산시 야구협회에 전달했다. 또 롯데카드로 구매한 프로야구 입장권 1만장당 100만원씩 기금을 적립해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롯데카드-유니세프 러브 티켓’ 행사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은 “사랑의 10번 타자 캠페인 등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프로야구 후원 외에도 지난해에 이어 국내 아마추어 여성 골퍼를 대상으로 ‘2011 롯데카드 스마트 미씨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롯데카드를 소지한 국내 여성 아마추어 골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크린골프 애호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 규모의 온·오프라인 대회를 함께 진행해 국내 여성 아마추어 골프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