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위기 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주요20개국(G20) 고위 당국자들이 파리에 집결해 3일간 머리를 맞댄다.

남유럽에서 시작한 글로벌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를 떠받칠 수 있는 공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20은 13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재무부에서 이틀 일정으로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를 여는데 이어 14~15일에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고위급 모임으로, 정상회의 의제들을 미리 조율하는 자리다.

G20은 이 자리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 등 단기적인 대응방안과 각국별 중기 정책 방향을 담는 `칸 액션플랜'을 다듬고, 자본이동 관리원칙과 신흥국 채권시장 발전방안, IMF의 특별인출권(SDR) 개선방향 등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15일 발표할 장관 코뮈니케(공동성명)에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중장기 대책과 유동성 확충 등을 통한 단기적인 부양책을 어떤 형태로 조화롭게 담아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12일 "단기-중장기 정책 간 조화된 행동계획 작성이 핵심이지만 이에 대한 높은 수준의 합의는 칸 정상회의를 위해 남겨둘 수 있다"며 "그럼에도 통화제도 개혁이나 개발 의제 등에선 적지 않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화제도 개혁 분야에서는 자본유출입 규제에 대한 일반원칙의 윤곽이 드러나고 지난해 한국이 주도했던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충을 위한 진일보한 합의가 기대된다.

장관회의에는 박재완 장관을 비롯해 의장인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파리 체류기간 쇼이블레 독일 장관, 차기 의장국인 멕시코의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재무장관 등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앞선 차관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 대표로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