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미래를 걷는 소녀' ①
[문하늘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 오늘의 요리 '미래를 걷는 소녀'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미래를 걷는 소녀'
요리 종류 : 멜로/로맨스/판타지
주재료 : 핸드폰, 웜홀, 첫사랑, 시공을 초월한 사랑, SF 소설

애피타이저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미래를 걷는 소녀' ①
'미래를 걷는 소녀'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울트라맨' 시리즈를 연출한 코나카 카즈야 감독이다. 그는 현대 일본 영화계의 SF 특수효과 관련 일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형인 코나카 치아키와 함께 독립영화를 만들었으며 그의 형은 현재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신선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설정도 보는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영화를 감동적으로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청순하고 맑은 이미지에 SF 소설가를 꿈꾸는 소녀 미호 역에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카호가 열연했다. 그녀는 일본의 국민 여동생이자 단연 돋보이는 유망주이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그간 보여 왔던 풋풋한 소녀 이미지뿐만 아니라 가슴 시린 사랑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카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도쿄의 오모테산도를 걷다가 스카우트 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원래 그녀의 꿈은 '달콤한 케이크를 파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작품 말고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과 '노래혼'에서도 첫사랑을 겪는 소녀를 연기했다.

일본 메이지 시대의 순수 열혈 문학청년인 코키지로 역에는 일본의 젊은 기대주 사노 카즈마가 열연했다. 그 또한 중학교 때 스카우트 되어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순수함과 산뜻한 이미지, 진지함과 엉뚱함까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맡은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그는 현재 TV 드라마와 영화를 종행무진하며 인기 급상중에 있다.

메인 요리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미래를 걷는 소녀' ①

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시 완전한 백수로 돌아왔다. 그나마 학교에 다닐 때는 사람들이 "요즘 뭐해?"라고 물어보면 "어, 대학원 다녀!"라고 핑계라도 될 수 있었는데… 정말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눈길이 따갑기만 하다. 나이는 먹고, 장가도 안가고, 작품도 못하고, 돈도 못 벌고! 뭐 이런 역경 속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죽으라고 시나리오를 쓰는 것뿐이다.

언젠간 관객들이 좋아해줄 작품을 만들고 말거라는 오기! 이거 하나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에게 말하고 싶다. 나 아직 살아있다고! 오늘따라 '코요태 김종민' 노래가 정말 가슴에 와 닫는다. "외로운 오빠는 오늘 이를 악물고 사랑도 인생도 다시 한 번 배우고 과거는 지우고 싹 다 마음을 비우고 외로운 오빠는 마지막엔 웃어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미래를 걷는 소녀' ①
SF 소설가를 꿈꾸는 평범한 여고생 미호는 엄마와 단 둘이서 살고 있다. 미호의 이름은 '미래를 걷는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어느 날 엄마가 재혼할 애인이라며 웬 남자를 소개하자 그녀는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계단 난간 사이로 휴대폰을 떨어뜨리게 된다. 휴대폰은 시간 터널인 웜홀을 통과해서 약 100년 전 그 장소에 떨어지게 된다.

때는 1912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 코키지로는 오늘도 자신이 쓴 소설 원고를 퇴짜 맞고 출판사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우연히 휴대폰을 줍는다.

그러나 100년 전 사람인 코키지로는 도통 휴대폰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신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계속 전화를 걸던 미호의 노력으로 전화가 연결된다. 그렇게 시작된 백 년 전의 소년과 백 년 후의 소녀의 통화는 시공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휴대폰은 하늘에 달이 보일 때만 통화가 되고 미호와 코키지로는 이 불가사의한 상황속에서도 둘의 감정을 이어가며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그들은 낮달이 떠있는 날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핸드폰을 통해 데이트도 즐긴다.

문제는 휴대폰의 배터리가 점점 수명을 다해간다는 것. 미호는 과거로 배터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허사가 되고 과거 기록에서 코키지로의 죽음을 알게 된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 미호는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화를 건다. (사진출처: 영화 '미래를 걷는 소녀' 스틸컷)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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