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용기 원로목사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기독교시민연대·한국기독교부패방지감시단 대표 김경직 목사는 1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28명이 조 목사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현재 고발장을 작성 중이며 20일 또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조 목사의 숨겨놓은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조 목사에 대한 출국금지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당초 나도 고발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교회 내부 인사인 장로들만 고발하는 것이 모양새가 낫다는 판단에 따라 고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조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가져간 돈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숫자라는 것에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장파 개혁 장로들은 조 목사의 부패 백서를 최근 수집해 작성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고발장이 접수되는 상황을 보고 입장을 밝히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고발장이 실제 접수돼 조 목사가 (검찰에) 소환되는 일이 벌어지면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