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출마선언 추석 이후로 연기..사전 정지작업 분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야권 단일후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정책 공약을 가다듬고 지지세 확산에 나서는 등 물밑 준비작업을 부산하게 펴고 있다.

박 상임이사는 공식 출마 전에 민주진보 진영의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야권 단일후보 이미지 굳히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7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면담하는 등 시민사회 원로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거치고, 저녁에는 `박원순과 함께 하는 사람들' 모임에 참석해 시민단체 후배들과 만나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낮에는 고(故) 이소선 여사의 노제가 개최되는 청계천에서 조사를 낭독한다.

그는 야권 대통합의 큰 축인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대표들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상임이사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원장측 인사를 선거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원장 주변에는 새로운 시스템과 리더십을 고민했던 분들이 계신 것같다"며 "모셔서 함께 하는 것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 공동체, 생태계 등을 키워드로 한 서울 시정 공약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상임이사는 당초 8~9일로 예정한 공식 출마선언을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서울시정 전반에 대한 구상은 준비돼 있지만 선거의 핵심 화두나 주요 정책, 선거 조직에 대해 좀더 고민하고 선언을 하자는 것이 박 상임이사의 뜻"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신재우 기자 jbryoo@yna.co.kr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