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 혁명으로 지난 2월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5개월째 유혈 진압을 벌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비판했다고 이집트 관영 일간 '알 곰후리아'가 무바라크 측근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무바라크의 한 소식통은 무바라크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퇴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유혈 진압 혐의로 첫 재판을 받은 무바라크는 입원 치료 중인 카이로 외곽 국제의료센터의 한 특실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는 또 개인 경호원을 잃고 나서 무기력증에 빠졌으며 라마단 시작 초기에 첫 공판을 받은 것에 슬퍼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바라크는 지난 1월25일부터 퇴진한 2월11일까지 18일간 진행된 이집트 시민 혁명 기간 공권력을 동원, 시위대를 공격해 수백명의 시민을 숨지게 한 것과 관련해 살인교사와 권력 남용에 의한 부정축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집트 구체제는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무자비하게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1차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난 무죄"라고 말한 바 있다.

무바라크에 대한 3차 공판은 내달 5일 열린다.

무바라크는 지난 2월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했지만, 이집트 법원의 명령으로 첫 재판을 받은 지난 3일부터 카이로 인근 병원에 머물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