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폭락한 코스피는 다음 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초로 `AAA'에서 `AA+'로 강등해 시장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혼란에 빠진 시장이 반등의 기틀을 다져갈지, 아니면 낙관적 전망을 아예 접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주간을 앞두고 있다고 6일 말했다.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언급될지 가장 주목된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시장의 우려와 공포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밤 7월 신규고용 창출이 11만7천개, 실업률이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93포인트(0.54%) 오른 11,444.61을 기록했다.

반면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9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0.06% 내렸다.

다음 주 국내에서는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변수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종가보다 189.46포인트(8.88%) 내린 1,943.75로 마감했다.

2~5일 나흘 동안 228.56포인트 추락해 순식간에 지수가 10% 이상 후퇴하고 시가총액이 128조5천830억원이나 감소했다.

미국 부채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안이 타결된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비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중침체(더블딥) 우려에 부딪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지지선이었던 2,100선, 2,050선, 2,000선, 1,95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번 주에 1조7천51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7천802억원을, 기관은 1만8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가 13%, 기계가 12%, 화학이 11%나 급락했다.

증시의 미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닥200 변동성지수는 28.31로 마감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5월26일 29.50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40.50포인트(7.56%) 하락한 495.55로 거래를 마쳐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1천3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34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2천152억원을 순매수해 이들이 내놓은 물량을 흡수했다.

여름방학 특수로 게임주(株)가 급등했지만, 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졌기 때문에 주가 전망과 지수 지지대를 내놓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