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희망 2012’ 출범식에서 북한인권법과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그동안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이와 관련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손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정책 강령에 재벌 개혁을 못박아야 한다”며 “헌법 119조를 보면 경제력의 집중,시장지배력의 남용을 막기 위해 정부가 규제와 개혁을 하라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쪽에선 정치적 권력이 우선이지만 북한에선 굶어죽지 않을 권리,치료받지 못해 죽지 않을 권리가 우선”이라며 “내년 민주당이 집권하면 즉시 북한에 식량지원을 재개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이다.그것이 포용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손 대표가 일본 방문중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 최고위원이 “민주정부 10년의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지난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적한 데 이어 또다시 공세를 취한 것이다.

손 대표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민주희망 2012가 당내 한 목소리로,한 비판자로서만이 아니라 내년 총선 승리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데 전위대,선봉장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7월 당내 비주류들이 만든 ‘민주희망쇄신연대’의 시즌 2가 시작된 이날 빗속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600여명의 당원들로 강당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정동영 최고위원을 포함해 20여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민주희망 2012는 김영진 문학진 천정배 의원을 공동대표로,장세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세웠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