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이 '해상 풍력 개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해상 풍력 개발 투자안 발표에 이어 유럽 북미에서도 해상 풍력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일면서 초대형 해상 풍력 터빈 단조품을 독일 지멘스에 납품하는 태웅이 국내 유일의 수혜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전력이 2019년까지 3~7㎿급 풍력발전 설비 500기를 전북 위도 앞바다에 조성한다는 소식에 태웅 주가는 지난 1일 1850원(4.43%) 급등한 4만3600원을 형성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KTB투자증권은 태웅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긍정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내놨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상 풍력 설치량이 올해 1.4GW에서 내년 3.3GW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해상 풍력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독일 지멘스를 보면 협력업체 태웅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멘스가 해상 풍력 터빈시장의 최대 경쟁사인 베스타스를 제치고 중국과 프랑스 등에서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데 지멘스 터빈 단조품의 60%가량을 태웅에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실적 기준으로 태웅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적정 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류됐던 해상 풍력 투자 계획들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유럽 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53%,북미 쪽도 21%에서 32%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2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