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에 대한 건강기능식품의 인증기준이 바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홍삼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을 개편하기 위한 '홍삼 기준 및 규격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말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부터 새 인증기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지금은 홍삼제품이 피로회복,면역력 증진,기억력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인삼에만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의 합이 3㎎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Rg1+Rb1' 값만으로는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홍삼제품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사포닌 성분은 수십종에 달하고 각자 고유한 효능이 있다"며 "Rg1+Rb1 수치를 단순 비교해 홍삼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진세노사이드뿐만 아니라 당류 등 비(非)사포닌 성분을 기준에 추가하고,홍삼제품과 인삼제품의 기준을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홍삼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이 상향 조정돼 기존 유명 브랜드에서도 '기준 미달'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Rg1+Rb1 기준은 품질을 말해준다기보다는 '삼을 넣었느냐, 안 넣었느냐'를 판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선에 가깝다"며 "제품별 주된 기능과 삼 고유의 성분을 고르게 담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