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침체됐던 중소형 건설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형 건설주들이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상승세에 접어든 가운데 중소형 건설주가 이에 동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라건설이 지난 1일 2만1650원으로 5월 말 대비 15.77% 오른 것을 비롯해 계룡건설(15.53%),태영건설(12.01%),동부건설(11.66%),KCC건설(9.49%) 등이 10%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소형 건설주의 선전에 힘입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78% 하락한 반면 건설업지수는 10.04% 뛰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 건설주 반등의 이유를 막바지에 접어든 건설업 구조조정에서 찾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3년 가까이 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경쟁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며 "경쟁 건설사가 줄어든 만큼의 매출을 살아남은 기업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마침 주택 분양 불씨가 지방에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기회라는 분석이다.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대상 건설사의 조건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가 아니고 △회사채 등급이 BBB+ 이상이며 △공공부문 시공경험이 있어 추후 수주가 가능하고 △미착공 PF 규모가 작을 것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미분양은 입주 후에도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으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