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대형 상어고기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인체 혈중 수은 농도가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상어고기를 즐겨먹는 영남 지역 성인 남성의 경우 혈중 수은 농도가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영남지역 주민 5143명을 대상으로 심해어류인 상어고기 섭취에 따른 혈중 수은 농도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조사 대상은 경북 지역 성인 2028명,초등학생 944명과 경남지역 성인 2019명,초등학생 152명 등이다.

조사 결과 상어고기를 먹는 사람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값은 5.35㎍/ℓ로,먹지 않는 사람(3.61㎍/ℓ)보다 48% 가량 높았다.월 2회 섭취하는 사람(11㎍/ℓ)은 1회 섭취하는 사람(8.76㎍/ℓ)과 연 1~2회 섭취하는 사람(4.41㎍/ℓ)보다 높았다.이에 따라 환경부 관계자는 상어고기 섭취와 혈중 수은 농도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 대상 성인 남성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5.88㎍/ℓ로,미국 환경보호국(EPA) 권고 기준(5.8㎍/ℓ)보다 높았다.다만 초등학생은 평균 2.37㎍/ℓ,가임기 여성은 3.82㎍/ℓ 수준으로 EPA 권고 기준 아래였다.지역별로는 경북(6.23㎍/t),부산(6.03㎍/ℓ)과 경남(6.03㎍/ℓ) 순이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위에 위치해 수은 등 유해물질이 상대적으로 높게 축적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은은 생물에 농축되는 성질이 있고 수은이 함유된 식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만성적인 신경계 장애 등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혈중 수은 농도 권고기준과 성장기 어린이와 산모 등에 대한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