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1조4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 PF 부실채권 비율을 지난 3월 말 32.5%에서 6월 말 10.2%로 낮췄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부동산 PF대출 잔액 6조1041억원 중 '고정이하(6개월 이상 이자를 내지 않은 대출)'로 분류됐던 1조9851억원의 72.5%를 상각 처리했다. 남은 PF 부실채권은 6250억원이다.
지난 3월 말 우리은행의 PF 부실채권 비율은 국민(14.25%) 신한(11.75%) 외환(11.06%) 하나(11.05%) 등 경쟁은행보다 2~3배 높았지만 지금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현대건설 매각이익(9510억원)과 종전에 쌓아놨던 여유자금을 활용해 부실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실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2분기 특별이익으로 계상된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부실자산 정리에 모두 투입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신규 PF대출을 내줄 때 심사를 종전보다 깐깐하게 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액수가 클 경우 대주단 구성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