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충정로2가 충정빌딩 8층.현대자동차미소금융재단이 운영하는 '미소학습원'내 66㎡(20평) 규모의 강의실에 10여명의 수강생들이 앉아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날 주제는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전략'.온라인 쇼핑몰 창업과 관련된 수업으로 수강생들은 대부분 40~50대였다. 강의 내용은 △광고시장 이슈 △소비시장에 따른 마케팅 전략 △온라인 쇼핑몰 광고 방법 등이었다. 강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수강생들은 교재에 필기를 하며 강의에 집중했다.

강의실에서 만난 김우진 씨(48)는 "20년 넘게 직장에만 있어서 쇼핑몰 창업이라는 것이 쉬운 게 아니더라"며 "이렇게 무료로 강의를 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전업주부로 있다가 꽃배달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진숙 씨(46)는 "돈도 필요하지만 사업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여기서 배운 실력으로 올해 말에 멋지게 창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대출사업만으로는 금융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교육 및 컨설팅을 일괄 지원하는 미소학습원을 지난해 4월 개설했다. 국내 기업들의 미소금융재단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은 이곳이 유일하다.

초빙 강사진은 20여명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 창업훈련과 경영개선 교육은 경영지식이 부족한 소상공인 대출자들이나 보다 성공적인 사업을 원하는 기존 창업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강의 내용은 △자신이 하려는 사업의 특성 △점포 운영 시 필수 지식 △점포 운영상의 개선점 등이다.

변광우 미소학습원 과장은 "대출만으로는 금융 소외계층의 자활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자금뿐만 아니라 다른 능력이 충족돼야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교육기관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은 재무 · 법률,마케팅,점포운영,정보기술(IT)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금융 소외계층은 물론 소상공인이나 주부와 퇴직자 등 일반인에게도 창업 및 경영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세움마케팅,세종창업연구소,스타트비즈니스,한국경영연구원,중부여성발전센터 등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사업 솔루션을 함께 모색하고 현장체험을 비롯해 실습까지 지원해준다.

지난해 4월19일자로 첫 수업을 시작한 미소학습원은 지난 5월까지 모두 1545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강의 신청에 특별한 제한은 없으며 홈페이지나 유선전화를 통해 한 달 단위로 신청을 받고 있다. 재단 측은 앞으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변 과장은 "미소금융 취지에 맞도록 탈북자와 한부모를 위한 카페창업 강좌 등 소외계층,저소득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경기도와 지방지역에 대한 출장 강의 등도 지자체와 협의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