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IT(정보기술)주들의 반등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박동기 연세에셋매니지먼트 대표(47 · 사진)는 "유럽은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는 그리스가 디폴트 위기를 넘겼고,미국은 경기 둔화가 소프트패치에 그치면서 재상승 사이클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선진국 경기가 되살아나면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IT주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일본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한 · EU FTA 발효에 따라 호조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원증권과 대한투자신탁에서 7년간 경력을 쌓은 뒤 주식투자 전문가로 나선 박 대표는 시황 분석과 검색 조건을 이용한 기술적 분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독특한 검색 조건을 이용한 종목 발굴을 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리고(3go)'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패턴,추세,수급,거래량 4가지 조건 중 3개 이상에서 상승 신호가 감지되는 종목을 찾아 고스톱으로 표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박 대표는 하반기 국내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견조한 경기 회복세에 긴축정책 종료와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앞둔 중국 효과가 더해지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코스피지수는 2300~2400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에서도 큰 상승 흐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2년 반 동안 470에서 540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한 만큼 기술적으로 어느 쪽으로든 박스권을 이탈한다면 큰 흐름이 나올 것이란 분석에서다.

박 대표는 이 방향을 상승 쪽으로 봤다. 그는 "코스닥시장에서 IT주들의 비중이 큰 만큼 하반기에 IT가 반등하면 코스닥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업황이 호전되면 그동안 IT장비와 부품주들을 짓눌렀던 단기 인하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코스닥시장은 우량한 종목들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빠진 만큼 반등시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T업종 중 유망한 종목으로 꼽은 것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기(LED) LG전자(휴대폰)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2차전지), 코스닥시장에선 AP시스템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덕산하이메탈이다.

그는 "LED산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산업이 성장하면 이익 성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낙폭이 과대한 LED주들은 가격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LG전자에 대해서는 "LG전자는 영업이익의 60%가 휴대폰에서 나오기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3분기 이후 스마트폰에서 LG전자의 반격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그 밖에 현대모비스 GS건설 에스엠을 추천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부품공급사가 아니라 독자적인 부품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고,GS건설은 중동 관련 수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엠에 대해서는 "이번 파리 콘서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한류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가수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엠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YG의 공모가가 2만4600~2만8800원이라면 에스엠은 1.5배 정도인 3만5000~4만원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