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서울 쌍문동 '뽕뜨락쌀피자'
서울 쌍문동 선덕중 · 고교 앞에 있는 쌀피자전문점 '뽕뜨락쌀피자'.그 흔한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 서 있지 않은 모습이 여느 피자점과는 사뭇 다르다. 33㎡(10평) 남짓한 점포 안으로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고,저마다 한 손에 큼직한 피자 박스를 하나씩 들고 나온다.

이 가게는 다른 피자전문점들과 달리 배달을 하지 않고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는 피자전문점이다. 테이크아웃으로만 피자를 팔면서도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만원,주말에는 70만~9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한 달에 2000만원을 거뜬히 올리는 셈이다. 채일석 사장(40 · 사진)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손님들이 가게를 찾는 이유는 바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있다"며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메뉴만 갖추고 있다면 배달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피자점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제품 경쟁력이란 특허받은 '웰빙 도우'다. 이곳에선 뽕잎과 오디,국산 쌀로 만든 도우를 사용해 피자를 만든다.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는 뽕잎으로 만든 '뽕잎 도우'는 뽕잎의 루틴 성분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데다 해바라기씨와 호밀,대두 등을 첨가해 웰빙 이미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뽕나무 열매 오디와 국산 쌀을 이용해 만든 부드럽고 쫄깃한 맛의 '오디 쌀 도우'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오디는 노화를 억제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디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국내산 쌀을 혼합해 만든 도우는 소화 흡수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채 사장은 "손님들에게 두 가지 도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 아이들의 건강에 민감한 엄마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뽕잎 도우는 특유의 향과 풍미로 장년층에 인기가 좋고 오디 쌀 도우는 아토피를 우려해 아이들에게 밀가루 음식을 먹이지 않으려는 주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력은 가격이다. 여느 피자전문점에서는 보통 2만원 이상 줘야 먹을 수 있는 라지 사이즈 한 판을 6000~1만원에 살 수 있다. 크기가 46㎝에 달하는 킹 사이즈도 1만1900원에 맛볼 수 있다. 이마트 피자 가격(1만1500원)과 엇비슷하다.

값이 싸다고 품질이 나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천연치즈를 사용하고 유기농 토마토와 20여가지 채소로 만든 소스를 사용해 유명 브랜드 피자에 비해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채 사장은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이어서 배달사원 인건비와 오토바이 유류비가 필요없는 데다 매장 크기를 최대한 줄여 임대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가격 거품을 뺐다" 고 말했다. (02)999-829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