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산문가 도종환(57)이 10여년 전 냈던 에세이 두 권을 다시 출간했다.

도종환은 1998년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와 2000년 발간한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을 다시 손질해 개정판을 만들었다.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는 '삶 이야기'로,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은 '교육이야기'로 제목이 바뀌었다.

개정판은 시대에 맞지 않는 글을 빼고 문장을 다듬었다.

도종환은 개정판인 '삶 이야기'(245쪽. 1만 2000원)에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란 부제를 달았다.

작가는 작은 풀 한포기와 나무 한 그루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삶의 화두로 삼는다. 1998년 서문에 "조금 더 고요해지고 깊어져야지만 새 잎은 반드시 잎 진 자리에서 피어난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한겨울에도 살아 움직이는 가지는 가장 부드럽고 가장 여린 가지라는 것도 발견하게 되리라"고 말한다.

또 "마음의 때를 벗지 못했는데 시골로 내려와 있다고 삶이 맑아지겠는가. (중략) 장소만 도시 아닌 곳으로 옮기고 먼지를 벗어나 살기는 쉬울 수 있다. 그러나 먼지 속에 살면서 그 먼지를 벗어나 사는 일은 어렵다."('먼지 속에 살아도 먼지를 떠나 산다' )고 삶에 대해 성찰한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27년 동안 교단에 선 도종환은 '교육이야기'(223쪽. 1만 2000원)에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부제로 붙였다.

전조교 활동으로 해직되고 투옥의 시련을 겪은 도종환은 교육에 대한 변치않는 신념으로 꾸준히 교육 운동에 매진한 인물이다.

작가는 개정판 서문에 포리스트 카터의 소설을 인용, '교육은 두 개의 줄기를 가진 한 그루의 나무'라고 정의했다.

첫 번째 '기술의 줄기'는 최신의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또다른 '가치의 줄기'는 굳건하게 붙들고 바꾸지 않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본 도종환은 아이 앞에서 교육자로서, 아버지로서의 태도를 돌아보고 반성한다.

작가는 "돈의 가치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노동의 가치를 바로 아는 아이들로 키워야 한다. 일 속에 돈보다 더 큰 삶의 기쁨과 보람, 성취감이 들어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노동의 가치, 노동의 도덕' ) 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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