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1836명이다. 인구 10만명당 3.8명꼴로 2005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불로불사약을 찾아 영생을 꿈꾸던 중국 진시황(50세 사망)보다 2배 오래 살고 있는 인구가 한국에만 1836명이라는 의미이다. 무병장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장수는 축복보다는 위험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은 개인적인 재앙이 될 수 있고,준비된 장수만이 축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령자들의 부양비용이나 의료비용을 누가,어떻게 부담할 것인가의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는 것이 재테크다. 일반적인 재테크는 크게 투자를 통한 자산 축적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로 구별할 수 있다.

자산증식이 주목적인 일반적인 투자상품은 자산 축적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유동성 확보와 주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어렵다. 또 기존의 연금상품을 활용해서는 구조적인 저금리 상황 때문에 노후 생활에 충분한 자산 축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자산 증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 미국과 일본에서도 고령화 추세에 맞춰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정기적인 배당을 실시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기 지급식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품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고정적인 수입으로 지급해준다.

따라서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게 연금 형태로 현금을 지급해 노후의 소득 필요를 해결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진시황에게는 노후를 위한 자산 축적보다 어떻게 수명을 연장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러나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은 무엇을 가지고 오래 살 것인가가 더 큰 문제다. 고령화와 저출산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부양비 부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기 지급식 투자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