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케이블카 등 관광지 개발…환경단체 반발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가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DMZ)에 이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지역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일대 민통선지역의 포유동물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1급인 사향노루, 산양 등을 포함한 법정보호종 5종 등 모두 15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의 배설물도 발견됐다.

서식이 확인된 동물에는 멸종위기 2급인 삵, 담비와 함께 멧돼지, 너구리, 오소리, 고라니,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노루, 족제비, 고슴도치 등도 포함돼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에도 강원도 철원군 북한강 서쪽 산악지역 DMZ 내에서 사향노루와 산양 등 멸종위기 동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통선지역은 DMZ와는 달리 철책에 의해 고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야생동물의 서식 여건이 양호하고 생태적 가치가 매우 큰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천군은 화천읍 풍산리 백암산 일대를 `화천 평화ㆍ생태특구'로 지정하고 백암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놓는 등 북한강과 평화의댐을 연계하는 관광지 개발을 추진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백암산 일대에 관광지가 개발되면 사향노루 등 보호동물들의 서식지는 다시 파괴될 수 밖에 없다"며 "환경부가 최우수 보전지역으로 꼽고 있고 국립공원 지정까지도 거론하면서 개발사업을 용인한 것은 일관된 정책기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