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주포 추신수(29)가 지난달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뒤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너무 의욕이 앞서고 (타석에서) 생각을 많이 한다. 마음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음주 운전으로 인한 법적인 문제보다 한국과 미국의 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추신수는 지난달 3일 혈중알코올농도 0.201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돼 체포됐다.

추신수는 "한국은 내가 태어난 조국이고 11년을 산 미국은 제2의 조국이 됐다"면서 "음주 사건 이후 더 나은 플레이를 선사해 한국과 미국의 팬들이 그 사건을 잊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주 사건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에 추신수는 이날까지 시즌 타율 0.239에 홈런 5개, 22타점에 머물렀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홈런과 타점 없이 타율 0.216으로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년 평균 타율 0.300을 때리고 홈런 21방에 88타점을 올리며 인디언스의 해결사로 활약했던 모습과는 천양지차다.

추신수는 이날 타순이 3번에서 6번으로 강등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추신수는 "매니 악타 감독과 얘기했고 3번은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가 치는 게 맞다. 난 지금 아니다"라고 현실을 인정했다.

이어 "최근 12경기에서 9패나 당하는 등 우리 팀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8번 혹은 9번을 때리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타석에서 내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팀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안정적으로 달릴 것"이라며 자책을 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마지막으로 "너무 열심히 하려는 내 성격이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황을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아내도 내게 조언을 하지만 눈과 귀를 닫고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