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기소된 사건이 유럽연합(EU)과 IMF의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논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리스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 유력 경제일간지 카티메리니는 16일 `위험에 처한 그리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스트로스-칸 총재가 EU-IMF의 그리스에 대한 대출 논의의 전면에 있었다"면서 "그의 체포는 논의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우려했다.

좌파 성향의 경제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도 이날 `(호텔) 여성청소원이 그리스를 가로막았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의 총재대행 체제 아래 "더욱 강경해진 IMF 노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대 일간지 타 네아는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내달 지원될 예정인 구제금융 차기분 120억유로가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IMF에서 립스키 총재대행과 일한 바 있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 프라사드 선임연구원은 애초 그가 오는 8월 IMF를 떠날 예정이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IMF를 떠나려는 립스키의 계획에 비춰볼 때 그가 (총재대행 기간) 어떠한 중요한 일도 밀어붙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