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돼 붕소를 주입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3호기 압력용기 온도는 이날 새벽 141.3℃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약 90℃였던 것이 7일 200℃를 넘었고, 15일 오전 5시께에는 297℃까지 치솟았다.

16일 새벽 온도가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앞서 3호기 압력용기의 온도 상승 원인이 물을 집어넣는 파이프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파이프로 물을 집어넣었지만, 이후 온도가 더 올라갔다.

3호기 연료봉은 일부 녹아 압력용기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녹은 연료가 상호 반응을 일으키면 핵분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가 일어날 개연성도 있다.

15일에는 이를 막기 위해 붕소를 섞은 냉각수를 주입했다.

도쿄전력은 연료가 일부 녹는 등 순도가 높지 않은 만큼 재임계가 일어나기 어렵긴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붕소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도쿄전력은 이번 사태 후에 한동안 원자로 안에 바닷물을 집어넣었을 때만 해도 염분이 붕소 대신 핵분열을 막았지만 이후 냉각수를 민물로 바꿨고, 소금기가 옅어진 만큼 붕소를 별도로 집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