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와 자연에너지 예찬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장시간 회동해 에너지정책을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간 총리는 14일 도쿄시내 일본 요리점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3) 소프트뱅크 사장을 만나 만찬을 곁들여 약 3시간 가까이 에너지 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만남은 자연에너지에 관한 손 사장의 논문을 읽고 공감한 간 총리가 손 사장을 초대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정지를 요청한 간 총리의 결정을 ‘영단’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관철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야권과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사임을 요구하며 간 총리를 흔들고 있는데 대해서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선장을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고 간 총리를 옹호했다.

손 사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관되게 간 총리를 비롯한 정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손사장은 동일본대지진 의연금으로 사재 100억엔(약 1350억원)을 쾌척해 일본을 놀라게 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위해 10억엔(135억원)을 들여 ‘자연에너지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 약 100명을 불러모아 최신 연구 성과를 수집, 소개하고 일본 정부에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라고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쓰나미 피해를 본 도호쿠 지방의 부흥 계획으로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의 원전 정책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자연에너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간 총리의 생각과도 부합한다.

간 총리는 오는 21일과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3국간 기술협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