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오른 지방은 상승..오름폭은 미미할 듯
'최고가' 서초 트라움하우스5차 보유세 4천300만원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수도권은 떨어지고, 지방은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도 달라질 전망이다.

공시가격이 떨어진 수도권은 세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지방 아파트는 전년 대비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은 공시가격이 높은 아파트가 많지 않아 전년 대비 늘어나는 세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연합뉴스가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에게 의뢰해 올해 공동주택 보유세 예상액을 추산한 결과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 아파트 84.76㎡의 경우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7천200만원에서 올해 2억5천200만원으로 7.4% 하락하면서 재산세는 지난해 50만2천80만원에서 올해 44만9천280만원으로 10.5% 떨어진다.

이는 가구주가 1가구 1주택자이며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와 동일(재산세 60%, 종부세 80%)하다는 가정하에 산출한 결과다.

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대비 4.1% 하락(7억2천300만원→6억9천300만원)하면서 보유세는 지난해 193만원에서 182만원으로 5.8% 감소한다.

군포시 산본 한양수리 128㎡는 공시가격이 4억1천900만원에서 3억7천700만원으로 10% 떨어지며 보유세는 12.5%(89만원→77만9천원)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공시가격이 오른 지방은 세금 부담이 소폭 상승한다.

하지만 공시가격 상승폭이 클수록 전년 대비 급격한 세금 상승을 막는 세부담 상한선에 걸려 상승폭이 전년세액 대비 105~130%로 제한된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낙천대 84.77㎡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억6천300만원에서 올해 1억9천만원으로 무려 16.6%나 뛰지만 재산세는 세부담 상한을 적용받아 27만7천원에서 29만원으로 5%만 오른다.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포스코더샵 84.97㎡도 공시가격은 지난해 1억2천100만원에서 올해 1억3천100만원으로 8.3% 오르지만 재산세는 세부담 상한에 걸려 지난해 19만6천원에서 올해 20만6천만원으로 5% 상승한다.

종부세 대상 아파트는 종부세 대상이 아닌 주택에 비해 공시가격의 변동 비율보다 보유세액이 더 크게 출렁였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35.92㎡는 공시가격이 16억5천600만원에서 17억2천만원으로 3.9% 오르지만 보유세는 지난해 730만5천696원에서 올해 785만7천120원으로 7.5% 상승한다.

또 공시가격이 12억8천만원에서 12억원으로 6.3% 떨어진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131.48㎡의 경우 보유세는 495만4천80원에서 445만6천800원으로 10% 하락하게 된다.

이신규 세무사는 "서울 등 수도권은 공시가격 하락으로 세부담이 줄어들고, 지방은 공시가격이 상승했지만 공시가격 자체가 낮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 부담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지역별로 기준가격이 급상승한 곳도 재산세ㆍ종부세의 세부담 상한제로 인해 세액 증가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5억2천만원에서 올해 97억7천만원으로 2.6% 올라 최고가 주택의 자리를 굳게 지킨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은 올해 납부할 보유세가 1억748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가장 비싼 공동주택 자리를 지킨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연립주택 273.6㎡(이하 전용면적)의 보유세는 올해 공시가격 변동이 없어 보유세도 지난해와 같은 4천333만원으로 계산됐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