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고섬 싱가포르 지주사와 중국 내 자회사들에 대한 특별감사에서도 은행잔액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특별감사인 선임 등을 통해 해당 내역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중국고섬의 21일 공시에 따르면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은 지난달부터 사라진 은행잔액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을 확인 못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신고서에서 언스트앤영은 "중국고섬으로부터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받았지만 해당 정보가 불안정했다"며 "회사의 현금흐름과 은행잔액 관련 거래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언스트앤영은 오히려 은행 거래내역 조사과정에서 중국고섬 자회사 중 한 곳이 은행에서 추가로 돈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언스트앤영은 "제공된 정보가 부족해 은행차입 발생 시기와 집행내역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부감사인의 추가조사에서도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자 중국고섬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기존 경영진이 총사퇴하고 재무사항에 대한 특별조사를 수행할 특별감사인을 임명했다. 중국고섬 측은 "특별감사인은 언스트앤영과 함께 회사에 대한 감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업무 진척사항은 정기적으로 한국거래소에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며 "최종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