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맨유-맨시티 FA컵 준결승전
볼턴 이청용도 FA컵 4강전 출격 대기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거 듀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23·볼턴)이 나란히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준결승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볼턴 원더러스가 이번 주말에 펼쳐지는 FA컵 4강전에서 각각 승리하면 결승전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맞붙는 '코리안 더비'가 될 수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맨유는 17일 새벽 1시15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볼턴은 17일 자정 스토크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중립지역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맨유는 정규리그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이미 4강에 진출해 트레블(정규리그·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등 3관왕)의 가능성을 키워놓은 상태다.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트레블을 노리는 맨유로선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박지성의 활약이 절실하다.

박지성은 지난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1로 살얼음 승부를 펼치던 후반 32분 쐐기 결승골을 터트려 맨유를 4강으로 이끌었다.

기세를 올린 첼시에게 한 골만 더 내줬더라면 맨유는 챔스리그 8강 탈락과 함께 '3관왕'의 꿈도 수포가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시즌 7호골(4도움)로 부상 이후 4개월 만에 '10의 침묵'을 깨고 공격포인트 11개를 작성했다.

경기 장소가 중립지역인 만큼 맨유는 공수 양면에 균형을 취할 것으로 보여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박지성은 선발로 나서지 않더라도 출전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7)가 앞서 치른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경기(0-3 패)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맨유의 FA컵 결승행은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맨유의 고공비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지난 9일 웨스트햄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시즌 4호골(7도움)을 터트린 이청용도 스토크시티와의 FA컵 4강 맞대결에서 출전이 유력하다.

이청용은 지난달 버밍엄 시티와의 FA컵 8강전(3-2 승)에서 종료 직전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볼턴을 4강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특히 상대가 스토크시티라 이청용의 자신감은 더욱 크다.

프리미어리그 2년차인 이청용은 올 시즌 첫 골을 스토크시티전에서 뽑아냈다.

체력 부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털어낸 이청용이 이번 주말 대활약으로 'FA컵 사나이'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은 시즌 12호골에 도전한다.

박주영은 지난 10일 정규리그 릴OSC와의 홈 경기(1-0 승)에서 전반 12분 결승골을 뽑아내 팀을 강등권 위기에서 구출했다.

박주영은 17일 새벽 2시 니스와 정규리그 31라운드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박주영과 함께 프랑스에서 뛰는 정조국(오세르)과 남태희(발랑시엔)도 각각 17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데뷔골 사냥에 나선다.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지난 9일 샬케04와의 경기에서 처음 선발로 출전했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16일 밤 10시30분 홈에서 열리는 정규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손흥민(함부르크SV)도 같은 시각 하노버와의 홈 경기에 출격 대기하고 있다.

'기차 듀오(기성용·차두리)'가 뛰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은 17일 저녁 8시45분 FA(스코틀랜드 축구협회)컵 4강전을 치른다.

◇해외파 주말 경기 일정
▲16일(토)
손흥민 함부르크-하노버(22시30분·홈)
구자철 볼프스부르크-장크트 파울리(22시30분·홈)

▲17일(일)
박지성 맨유-맨시티(1시15분·런던 웸블리) ※FA컵 4강
박주영 모나코-니스(2시·원정)
정조국 오세르-툴루즈(2시·원정)
기성용·차두리 셀틱-에버딘(20시45분·중립)
이청용 볼턴-스토크시티(24시·런던 웸블리) ※FA컵 4강
남태희 발랑시엔-아비뇽(24시·원정)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