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높인데다 원유 등 원자재값 하락으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게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7.53포인트(0.95%) 떨어진 1만2263.58에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동반하락했다.S&P500지수는 10.30포인트(0.78%) 빠진 1314.16,나스닥지수는 26.72포인트(0.96%) 하락한 2744.7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오전 한 때 14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유가가 배럴당 106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구리,은,금 가격이 1%대로 떨어지면서 금속 등 원자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이 2.5% 떨어졌고 셰브론은 3% 하락했다.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는 원자재값 하락에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6.4% 급락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연료 비용이 감소하면,소비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소비재 주식들은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월마트가 1.7% 오른 게 대표적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시장의 당초 추정치보다 컸던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의 2월 무역적자는 458억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2.6% 줄었다.그러나 당초 시장 추정치였던 445억달러보다는 많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수출이 1651억달러로 1.4% 감소한 게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그동안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로버트 반 바텐부르크 뉴욕 루이스캐피탈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은 “원자재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관련 종목들도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원전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서플라이 체인 붕괴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부담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원전 악재로 인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어닝시즌 투자심리가 무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