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경찰이 입수한 故 장자연의 원본 편지와 관련, 필적 감정 의뢰 결과 고인의 필체와 상이하다고 밝혔다.

16일 서울 신월동 국과수에서 진행된 공식 브리핑에서 양후열 과장은 “2009년 3월 고 장자연의 친필 노트를 입수, 그것을 장자연의 친필로 보고 전모씨의 필적, 그리고 광주교도소에서 입수한 편지 필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장씨의 친필과는 상이하다”라고 감정결과를 발표했다.

국과수 측은 “연구원은 분당서와 경기청으로부터 최근 고 장자연이 작성한 편지라고 언론 보도된 것과 관련한 편지를 필적 감정한 결과 다음과 같이 밝힌다”라고 브리핑했다.

◆ 필적 감정 의뢰 문건은, 고 장자연이 2009년 3월 7일 사망 당시 분당서로부터 받은 친필 노트, 전모씨의 필적, 광주교도서에서 경찰이 압수한 편지의 적색 필적

국과수는 “장자연의 친필과 압수 편지 원본 필적은 상이하다”면서 “그러나 전모씨와 입수한 편지를 보면, 감정 자료로 보기 어렵지만 맞춤법에 있어 동일하게 틀리는 부분이 자주 노출돼 전씨의 필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종합해 보면, 입수한 편지 원본은 장자연과 상이하고, 전모씨의 적색 필적과 동일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전씨 필적과는 감정 자료로 부적합하지만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작성해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장자연과 유사성 있지만 다른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다.

지문 감식에 대해서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 경찰에서 밝힐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9일 장자연의 지인이라 주장하는 전모씨가 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원본 편지 24통과 전씨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 명의로 작성된 편지 10장을 대상으로 국과수에 장자연의 친필 감정 의뢰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과수 브리핑에 이어 오후에는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장자연 필적 조사 결과에 따른 종합조사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신인배우 장자연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 중 2009년 3월 7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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