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공연 중인 재일교포 극단들은 일본 강진 소식으로 침통한 분위기지만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신주쿠 양산박' 등 재일교포가 이끄는 극단은 지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고 한국 공연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한 · 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사진)은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변경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연극을 공동 기획한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14일 "연출진과 배우들을 합치면 모두 20여명의 일본인이 들어와 있는데 직계 가족의 안위는 확인됐지만 워낙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분위기는 무겁다"며 "그래도 차분하게 공연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공연을 마친 다음날인 21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공연 일정상 귀국일을 앞당기거나 하는 배우는 없으며,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신주쿠에 본거지를 둔 극단 '신주쿠 양산박'도 13일 서울 공연을 차질 없이 마무리한 데 이어 19~20일 전주 공연에 돌입한다. 이 극단은 배우와 제작진을 합쳐 22명이 한국에 들어왔으며 내한 공연을 마무리한 뒤 21일부터 개별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