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에 2타차 역전 우승..한국 선수들, 중하위권

안수훈 특파원·최태용 기자 =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의 올해 두번째 대회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와트니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TPC(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와트니는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특급대회 WGC 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와트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우승 상금 140만달러가 걸린 큰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존슨은 2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에 3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시작한 와트니는 후반들어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 13번홀까지 존슨에 1타차로 앞서 나갔다.

1번홀(파5) 버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존슨은 14번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와트니와 동타를 이루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존슨은 16번홀(파4)에서 티샷과 두번째 샷을 잇달아 벙커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어 다시 1타차로 뒤쳐졌고 와트니는 '블루몬스터'로 불리는 18번홀(파4)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와트니는 두번째 샷을 홀 4m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바로 뒷조에서 따라오던 존슨도 페어웨이로 티샷을 안착시켜 연장 승부를 노리는 상황에서 와트니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 선수들은 3라운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나란히 중하위권에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날 3타를 줄인 재미교포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5위,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은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39위에 올랐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9위(3오버파 291타),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59위(5오버파 293타),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60위(6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한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우승자 와트니에 8타 뒤진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에 만족해야 했다.

(도럴<美플로리다주>·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