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명의 아이를 둔 이혼남이다. 이혼해 보면 내 처지를 이해할 것이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에서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 개막 하루 전인 9일(이하 현지시간)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따로 사는 가족과 만나느라 많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스윙 코치 숀 폴리와 함께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우즈는 연습 때는 좋은 샷을 날리면서도 정작 대회에 출전해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즈는 "나는 가족이 있지만 이혼했다"며 "내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시작으로 3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탈락해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도 그 다음 주 집 근처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비난 여론도 일었지만 우즈는 전처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함께 사는 두 자녀를 만나기 위해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루몬스터 코스에서 9개홀을 돈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두 차례나 호수에 빠뜨리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즈는 "사생활뿐 아니라 스윙과 코치 등 모든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아직 샷의 일관성이 없지만, 이전에도 이런 경험을 했었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나를 믿어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