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디트로이트 모터쇼] "컨셉트카 아니었어? 벨로스터가 지루한 모터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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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벨로스터 첫 공개 … 기자 2000여명 몰려 취재경쟁
"이거 전시용 컨셉트카인 것 같은데?" "아니야 올 여름에 나오는 신차야."
현대자동차가 10일(현지시간) 2011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크로스오버차량(CUV) 벨로스터를 본 참관객들은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컨셉트카에 가까운 파격적 디자인의 차를 양산차로 만들 만큼 자신감에 차있는 현대차를 새롭게 보게 된다는 품평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는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겨냥한 차"라며 "디자이너들의 실험정신을 과감히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벨로스터는 현대차가 발표한 브랜드 슬로건 '새로운 생각(New Thinking)'을 구체화한 제품으로 국내엔 다음달께,미국 시장엔 올 여름 출시된다. 미국 출시 모델을 기준으로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비대칭 도어다. 쿠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절충하기 위해 운전석 쪽에는 도어 한 개를,조수석 쪽에는 앞문과 뒷문 2개를 달았다는 설명이다. 외관의 느낌은 날렵하다. 이 차량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4220㎜와 1790㎜로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고를 1399㎜까지 낮춰 쿠페 느낌이 나게 했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차가 가격 대비 품질만 따지는 메이커라는 고정관념을 바꿔놨다"며 "BMW그룹의 MINI 브랜드처럼 스타일이 살아있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벨로스터가 데뷔 무대를 가진 현대차 콘퍼런스에는 다른 브랜드 발표장보다 줄잡아 20~30% 많은 2000여명의 전 세계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몰렸다. 특히 방송국 카메라 기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나고 1~2시간이 지난 후까지도 서너 개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벨로스터에 카메라를 가져다 댔다. 한 디트로이트 지역방송사 기자는 "벨로스터가 지루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살렸다"고 말했다.
현대차 부스에서 눈길을 모은 또 다른 모델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판매를 시작한 최고급 세단 에쿠스였다. 일본 혼다 R&D센터에서 근무하는 제프리 가 매니저는 "다른 업체의 최고급 세단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데다 편의사양도 잘 갖춰져 있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