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탓 항공편 무더기 취소 이유 조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정전 사태로 항공편 무더기 취소 사태가 발생한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뉴스통신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이 항공 관련 법을 준수했는지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했는지를 조사하라고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대통령궁이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도모데도보 공항의 무더기 항공편 취소 이유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음식료와 숙박 제공 등 항공편이 취소된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의무를 이행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진눈깨비가 내린 지난 26일 모스크바 일대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이런 가운데 도모데보도보 공항에서도 10시간 동안 전기가 끊겨 190편의 항공편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 수천 명이 귀가하라는 공항 당국의 설득에도 대기실에 모여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들은 밤늦게 귀가하거나 인근 지역 호텔에 투숙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인 도모데도보 공항은 외부의 2개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이와 별도로 연락망과 관제시스템은 비상시에 대비, 디젤발전기에 연결돼 있는데도 화물과 보안검색 및 세관 시스템이 마비됐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