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 법원이 전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프스키의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이번 재판을 러시아 사법 원칙에 대한 시험대로 여기고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크리스토프 스티그만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재판부의 선고 이유를 포함해 판결 내용 전문이 공개될 때에만 이번 재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런 독일 정부의 반응은 이번 판결을 "정치 재판의 본보기"라고 비난한 독일 인권위원회 수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나왔다.

마르쿠스 뢰닝 인권위원장은 독일 dpa 통신에 이번 판결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해온 법질서에 관한 수사, 단지 수사에 불과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호도르프스키 재판 과정에 일부 참석했던 그는 증인들의 증언은 그가 받는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탈세 등의 죄로 복역 중인 호도르코프스키는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추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등이 27일 보도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