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 이란 여성, 호세프 당선자에 기대감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란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고 EFE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바디는 이날 "호세프 당선자가 내년 1월 1일 대통령 취임 후 이란을 방문하게 되면 여성인권운동가들과 대화를 갖기 바란다"면서 이란의 여성인권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이란에 입국할 때 차도르로 머리를 가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에바디는 "이란 당국은 입국하는 여성들에게 무슬림이든 아니든 모두 머리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면서 "차도르를 거부해 이런 법률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이란 당국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바디는 이어 지난 5월 이란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개혁파와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묵살한 것과 관련, "호세프 당선자가 이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의회 인사들만 만나고 돌아가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룰라 대통령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란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인권 문제에서 만큼은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란 당국이 간통 혐의로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여)라는 여성에게 돌팔매질 사형을 선고한 데 대해 "야만스러운 짓"이라며 강한 비난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