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 가능성…가족들도 외면

인터넷 상에서 이슬람 종교를 모독한 혐의로 체포된 팔레스타인 청년이 무기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도시 칼킬리야에 거주하는 왈리드 후세인(26) 씨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에서 이슬람의 선지자인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정보부에 최근 검거됐다.

칼킬리야 주민들은 무슬림 학자 출신의 이발사 아들인 후세인이 평소 조용한 성격에 사원에서 기도를 하는 등 평범했다며 그의 이중 생활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12일 AP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후세인은 여러 해 동안 영어와 아랍어 블로그에 이슬람의 신이 미개한 베드윈들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무신론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또 그는 이슬람은 무지하고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정신을 빼앗아 키우는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 3개의 그룹을 조직해 자신을 신(神)으로 선언하고 팔로어들에게 마리화나를 피우도록 하고 이슬람의 경전인 쿠란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후세인의 아랍어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가 7만명이 넘어섰으며 대부분이 아랍국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의 어머니는 그의 컴퓨터에서 무신론에 대한 글을 발견하고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

그러나 후세인은 집 인근 인터넷 카페에서 하루에 7시간씩 시간을 보냈으며, 이를 수상히 여긴 인터넷 카페 주인이 PA 정보부에 이를 알렸고 후세인은 지난달 31일 카페에서 체포됐다.

후세인은 신성모독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보수적인 마을 주민들은 이슬람을 모독한 죄로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칼킬리야 주민 압둘 라티프 다후드(35)는 "그(후세인)를 화형에 처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세인의 가족들조차 그를 평생 감옥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후세인이 감옥에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와 연관된 사건 중에 지난 9월 하마스에 동조하는 한 언론인이 체포된 사건 다음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