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비회원국 첫 개최..양국 수교 60주년 협력 확대 기회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몇 달 내 방한 가능성"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G8 비회원국이 개최하는 첫 회의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하면서 "스페인은 한국이 이번 회의를 매우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초청국 국가수반 자격으로 서울회의에 참여하는 사파테로 총리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술혁신과 성장동력이 잘 어우러진 개방사회의 모델로 통하는 한국이 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달 전 개최된 장관급 회의를 통해 한국정부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사파테로 총리는 특히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한국 방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아마 몇달 안에 한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카를로스 국왕이 한국을 방문하면 양국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올해 한-스페인 수교 60주년이 양국간 협력 분야를 재생에너지와 같은 상호 관심 분야로 확대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재생에너지는 한국 정부가 "녹색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성장전략으로 삼고 싶어하는 분야로서 스페인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문이라고 소개했다.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으로 EU를 이끌었던 그는 "EU는 한반도내 평화와 안정유지가 비단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들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스페인이 EU 순회의장국일 때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한국이 유럽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데 큰 기여를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내년 7월 FTA 발효를 계기로 많은 분야에서 양국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과 스페인 기업들이 제3국 시장에서 공조할 기회가 많다고 확신한다면서 여타 아시아 시장에서의 한국의 입지와, 중남미 시장에서의 스페인의 입지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양국간 산업협력 협정들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2007년 스페인에서 '한국 문화의 해'가 지정되고 올해 한국에서 스페인 예술과 건축, 무용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경희대에 개설된 '세르반테스 강의실'을 언급하면서 서울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개설되기를 희망하는 등 양국간 관계가 더욱 발전되고 두 나라 국민간 교류도 활발해지기를 기대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