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 달리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

사정없이 내리쬐는 태양,뜨거운 프라이팬 같은 아스팔트,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터져버릴 것 같은 숨막힘.마라토너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완주했을 때의 기쁨이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근 마라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마라톤은 가까이 하기에 먼 스포츠다. 대웅제약 마라톤 동호회 총무인 박효규 부장이 마라톤에 입문한 주된 이유는 체중 유지였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한마디로 '돈 안 들고,신경 덜 써도 되는 운동'이라는 것.

박 부장은 이제 마라톤 예찬론자가 됐다. 건강 관리는 기본이고 스트레스 해소,자신감 충전,말할 수 없는 성취감 등 마라톤이 주는 선물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해지고 아이들도 같이 운동하게 되면서 가정에도 충실해졌다고 한다.

"동호회원인 이규영 이사는 새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늘 이런 말씀을 하세요. '3개월만 달리면 당신의 인생이 달라집니다'라고요.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업무도 열심히 하게 됩니다. "

대웅제약은 제약회사인 만큼 기본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환경에 있다. 그래서 사내에는 마라톤 이외에 등산,야구,골프,축구 등 다양한 운동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마라톤 동호회는 2001년 결성돼 현재 회원이 60여명으로 불어났다. 풀코스를 수십회 완주한 사람부터 초보자까지 다양하다.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올림픽공원이나 탄천,한강시민공원 등 코스를 정해 10㎞ 이상씩 달린다. 이렇게 쌓은 실력으로 매년 봄,가을 건강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청소년 금연마라톤',구강암 환자 후원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스마일 마라톤',소아암 환자를 위한 마라톤 등에 참가해 아픈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마라톤의 매력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는 정철훈 대리는 마라톤 전도사로 불린다. 팀내에서 혼자 동호회에 가입했지만 열성적인 노력으로 지금은 팀원들이 함께 모여 달리고 있다. 정 대리는 "처음에는 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주말보다 팀원들이 함께 달리는 수요일이 더욱 기다려집니다"고 말했다.

ETC영업본부장인 백승호 전무가 마라톤을 시작한 사연도 흥미롭다. 몇 년 전 우연히 10㎞에 출전했다가 반환 표지판을 못 보고 달려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그 이후로 마라톤에 푹 빠져들어 얼마 전 스마일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스리(sub-3)를 기록했다. 서브스리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꿈으로 풀코스를 3시간 이내로 달리는 것을 뜻한다.

양웅열 < 대웅제약 '대웅 마라톤' 동호회원(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