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가 올해 말 계약이 끝나는 황선홍(42) 감독과 재계약 여부를 놓고 5일 마지막 협상을 펼친다.

부산 안병모 단장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애초 어제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거취를 논의하려고 황선홍 감독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5일 만나기로 했다"며 "황 감독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팀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2월 부산 아이파크와 3년 계약을 했던 황 감독은 2008~2009년 정규리그에서 연속 1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피스컵코리아에서 아쉽게 준우승하며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안 단장은 "황 감독이 팀에 남겠다고 결정하면 내년에도 같이 가는 것이고, 떠난다고 하며 팀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5일 최종 협의를 통해 마무리를 짓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황 감독은 지난 7월부터 '포항 사령탑 내정설' 루머가 퍼지며 마음고생을 해왔다.

부산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둔 5월까지 5승2무3패를 거두며 상위권을 지켰지만 공교롭게도 포항 이적설이 퍼지면서 팀 성적도 추락해 7월부터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부산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8승9무11패로를 거두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안 단장은 "전반기 때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관했는데 소문이 퍼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며 "사령탑이 흔들리면 선수들도 함께 동요하기 마련이다"고 아쉬워했다.

안 단장은 "5일 오전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력테스트를 하고 나서 휴가를 줄 예정이다"며 "오는 21일 재소집하는데 사령탑이 공석이면 안 된다"며 "황 감독과 협의를 통해 좋은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