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순위 싸움은 아직도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

팀당 2∼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1, 2위를 달리는 제주 유나이티드(16승7무3패.승점 55)와 FC서울(17승2무6패.승점 53)의 선두 다툼도 치열하고, 수원 삼성(11승4무10패.승점 37)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다.

현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은 제주와 서울뿐이다.

물론 3∼5위인 성남 일화(13승7무5패.승점 46)와 전북 현대(13승6무6패.승점 45), 경남FC(12승8무5패.승점 44)도 7위 수원에 승점 7∼9점 차로 앞서 6강행은 유력하다.

이번 주말 쏘나타 K-리그 2010 28라운드를 치르면 6강 진출 팀은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 2위는 물론 1위까지도 차지할 수 있는 성남은 일단 3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하위 광주 상무와 홈 경기를 치르는데 비기기만 해도 6강 진출을 확정한다.

성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중이지만, 광주는 3연패를 포함해 18경기 연속 무승(7무11패)을 기록 중이라 성남이 승점을 챙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우리는 아직 2위 자리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홈 팬 앞에서 크게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은 이날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는다.

역시 최근 4경기(2승2무) 연속 지지 않았던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K-리그 2연패를 이루는데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은 13위 대전 시티즌과 31일 오후 3시 홈에서 맞붙는다.

수비수 김주영에 이어 키 플레이어인 미드필더 윤빛가람마저 갑작스럽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면서 전력 운용에 차질이 생겼지만 홈 팬 앞에서 `6강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마음뿐이다.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버리지 않은 수원이 노리는 것은 4점 앞선 6위 울산 현대(12승5무8패.승점 41)다.

수원이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울산이 2연패를 당하면서 두 팀의 간격이 좁혀졌다.

울산은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르고 수원은 31일 포항 스틸러스와 안방에서 격돌한다.

울산이 인천을 꺾고, 수원이 포항에 지면 6강 진출팀은 모두 가려진다.

울산은 수비수 김동진이 앞선 경기에서 퇴장(경고 2회)으로 이번 인천과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오범석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 걱정이다.

하지만 다행이 지난 라운드를 쉬어 체력도 비축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왔다.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울산은 여전히 6강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울산은 인천과 경기후 대구FC, 광주 등 하위권 팀과 경기가 남아 있는데 수원은 포항, 대전에 이어 시즌 최종전을 전북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윤성효 수원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대역전에 대한 욕심은 감추지 않았다.

한편 27일 맞대결에서 1-1로 비겨 2점 차로 1, 2위를 유지한 제주와 서울은 31일 각각 대구, 부산과 싸운다.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이 정규리그 1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는 해도 11월3일 성남과 원정경기가 잡혀 있어 절대 유리한 처지라고만은 할 수도 없다.

◇쏘나타 K-리그 2010 28라운드
▲30일(토)
울산-인천(울산문수경기장)
성남-광주(탄천종합운동장.이상 15시)
전북-전남(17시.전주월드컵경기장)
▲31일(일)
서울-부산(14시.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포항(수원월드컵경기장)
대구-제주(대구시민구장)
경남-대전(창원축구센터.이상 15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