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서울 낙원동의 ‘허리우드극장’은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다시 태어났다.57세 이상 노인의 영화 관람료는 일반 영화 관람료의 30% 수준인 2000원이다.‘미워도 다시 한 번’‘스잔나’ 등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건물 안 카페에선 머리가 희끗한 DJ가 틀어주는 옛 시절 노래가 울려퍼진다.슬픈 영화를 상영할 땐 김은주 허리우드극장 대표가 직접 만든 손수건을 나눠주기도 한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7일 서울 반포4동 팔래스호텔에서 ‘유통산업 발전과 중소기업 정책’을 주제로 열린 한국유통학회 정기조찬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허리우드극장을 예로 들며 “사회적 기업을 300개까지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사회적 기업이라도 영리가 어느 정도 확보돼야 하므로 정책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구매력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다.허리우드극장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아 정부로부터 매달 135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몰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김 청장은 최근 중기청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중국의 B2B 웹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을 예로 들어 “알리바바닷컴에는 현재 약 6000만개 바이어들이 가입해 세계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관계 기관과 MOU를 맺은 것에 이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와의 협약도 연내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기청은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 물류센터를 전국에 20개까지 확장하고 농협과 함께 농산물 공동 구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에는 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기업 간 경쟁에서 나왔다면 현재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기업과 직원 및 소비자 등 네트워크 간의 경쟁에서 발생한다”며 “산업 생태계를 건전하게 바꾸지 않으면 산업 존립 자체가 힘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