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5년 11월1일 아침,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갑자기 천둥소리 같은 울림에 도시가 지면 아래로부터 흔들렸다. '리스본 대지진'이었다.

가톨릭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웠던 도시는 채 10분도 되지 않아서 대부분이 폐허로 변해버렸다. 특히 어린이와 여자들이 목숨을 많이 잃었다. 반면 감옥이 무너져 죄수들은 무사히 탈출했다. 이것을 사치와 방종의 도시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할 수 있을까.

《테라:광포한 지구,인간의 도전》의 저자는 "리스본 대지진을 계기로 신의 눈을 벗어나 인간의 눈으로 재앙을 바라보게 되면서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켜 오히려 그 재난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리스본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했고,세계적으로 많은 인명을 구해낸 내진(耐震) 건축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 책에서 세계를 뒤흔든 역사상 4대 재난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그 재난에서 해답을 찾아온 인류의 노력을 소개한다. 1783년 유럽 기상이변을 통해 사람들은 대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과 1946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는 재난에 적극 대비하는 계기가 됐다는 얘기다.

서화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