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싼 아울렛에 놀라고…개그맨 레슨에 웃고
"캘러웨이 레가시 드라이버와 던롭 신(新)젝시오 드라이버를 꼭 쳐보고 싶었어요. 동영상으로 분석까지 해주니 고맙습니다. " "처음 보는 퍼터 브랜드가 많네요. 주말에 한 번 더 와서 결정해야겠어요. "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국내 최대 골프 종합전시회인 '2010 한경 골프박람회'가 7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막을 올렸다. 평일인데도 오전 10시부터 관람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점심 시간에는 넥타이를 맨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곳곳을 살펴봤고,오후 들어 관람객 수는 더욱 늘었다. 이들은 클럽 시타와 이월 상품 할인,각종 골프 레슨 등을 즐기며 '가을 골프쇼'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시끌벅적한 박람회

"롤링(구름)이 좋아요. 안 갈 것 같아도 끝까지 꾸역꾸역 굴러갑니다. "(제임스밀러 퍼터 도우미로 나선 개그맨 김은우)

"한 번 입으면 두고두고 찾게 되는 보물입니다. 골프에 도움이 되는 근육을 적당하게 풀어줍니다. "(애플라인드 판매에 나선 개그맨 최홍림)

박람회장 종합관(제1관) 곳곳에서 이벤트들이 열렸다. 오전 11시 골프퀴즈에 이어 10분 뒤에는 개그맨 김은우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됐다. 김병기씨(43 · 서울 개포동)가 OB가 잘 난다며 해결책을 묻자 김은우는 "체격에 비해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몸이 앞으로 쏠린다"며 몸의 중심을 잡고 팔에 힘을 빼면 스윙스피드가 빨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분당에 사는 이지현씨(50)는 "매년 박람회에 빠지지 않고 구경 온다"며 "다운스윙 때 왼쪽 어깨를 사용하라는 김은우씨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니 퍼팅대회와 장타대회에도 참가자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최홍림의 사회로 진행된 장타대회는 50여명이 출전할 정도로 인기였다. '장타왕' 공정안 · 공평안 형제가 진행한 장타 레슨도 관심을 끌었다.

전날 한국에 온 아리모토 게이시 미즈노골프 해외비즈니스 과장(39)은 "관람객도 많고 각종 이벤트와 판매 행사가 살아 있는 느낌이어서 더욱 좋다"고 평가했다.

◆가득 찬 쇼핑백

제3관인 아울렛관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드라이버 아이언 등 각종 클럽과 장갑 골프화 등 용품,골프의류들을 정상가보다 최대 80%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장갑 우산 드라이버 등 골프용품을 들고 박람회장을 나가는 고객이 많았다.

남대문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이순근씨(56)는 아내와 함께 골프백(2개)과 골프웨어 등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그는 "근처에 점심 약속이 있어 잠깐 들렀는데 살 물건이 많았다"고 말했다.

부부동반으로 박람회를 둘러본 또 다른 관람객은 "아내의 골프채를 바꿔주려고 왔다. 제품이 다양해 쉽게 결정을 못 내려 내일 다시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주관사인 엑스골프의 안내 문자를 받은 사람들과 우리투자증권 및 KB카드 고객들도 박람회장을 찾았다. 우리투자증권 VIP고객은 "아직 필드 경험이 없지만 장타대회에 참가했다.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에서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기능성 의류업체 애플라인드는 제품에 약간의 흠이 있는 상품을 저렴하게 내놓아 내방객들을 사로잡았다. 아키라골프웨어를 판매한 성환원 영성지에프 사장은 "첫날 예상보다 30% 정도 많이 팔았다"며 "가을 골프철이어서인지 내방객도 많은 데다 골프 용품을 사려는 욕구가 강해 매출이 기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80% 싼 아울렛에 놀라고…개그맨 레슨에 웃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장갑 '듀렉스'(사진)를 출품한 듀렉스코리아는 나흘 동안 매일 오전 11~12시,오후 2~5시 두 차례 특별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부스에 마련된 주사위 2개를 던져 합이 '7'이 되면 듀렉스 장갑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주사위 놀이를 하며 기능성 골프장갑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여서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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