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수직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도 '사자'로 대응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연기금은 코스피 1800선 이후에는 주로 IT주와 금융주를 저가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790선에서 1900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 한달동안(9월6일~10월6일) 연기금은 줄곧 순매수에 나서며 이 기간 동안 1조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1800선 위에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 들인 종목은 하이닉스로 한달동안 1631억원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POSCO(1151억원)와 한국전력(1052억원), 삼성물산(812억원)을 사 들였다.

순매수 5~10위 종목은 삼성전자(771억원), 우리금융(577억원), 삼성생명(558억원), 대우증권(554억원), LG전자(404억원), LG디스플레이(397억원) 등이 차지해 연기금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IT와 금융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사 들인 종목들의 수익률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한달간 7.34%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 매수 상위 종목들은 11~12%의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삼성생명과 LG전자는 4.50%, 2.33%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주인 만도(601억원 순매도)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LG화학(502억원), 현대차(345억원), KT&G(306억원), 삼성SDI(297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종목을 투자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연기금 따라가기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자문사의 움직임에 따라 종목 변동성이 심해져서 장기 전략으로의 적정성 여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