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의 8000억원 이상 대규모 순매수로 2년10개월만에 1900선 고지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1900선을 돌파한 전 시점인 2007년보다 좋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날 전해진 미국 고용지표의 악화 소식과 지속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은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7년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선 시점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경기고점 논란 속에서 하락반전하기 시작,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며 "현재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평가 진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2007년이나 지금이나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돈'"이라며 "2007년 코스피가 1900선만 돌파한 것이 아니라 2000도 넘은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주가 상승이 1900선에 그치지 않고 2000을 향해 달려갈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2007년에는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이 매수주체였던 데 비해, 2010년에는 전통적인 영미계 자금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계 큰 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어 수급 상황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아진 지수의 레벨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에 이어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인 유동성 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코스피의 추가상승 시도가 전개될 경우에도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상승탄력 둔화나 주가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꾸준히 대비하라는 조언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 악화 소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93포인트(0.21%) 오른 10967.65를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7%, 0.80% 내렸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