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묻지마 급등' 종목과 미확인 루머가 판을 치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월부터 6일 현재까지 모두 14개 업체가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이들 종목 대부분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달 들어 약 40%의 급등세를 보였던 폴리플러스는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 급등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고, 회사측은 '사유없음'이란 답변을 내놨다. 폴리플러스는 급락세로 돌변, 6.2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웰메이드, 폴리비전, 케이에스알, 케이에스리소스, 케이피엠테크 등도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사유가 없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한 경우다.

루머에 주가가 휘청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우리들제약의 경우 전날 케이엠에스아이로 피인수될 것이란 소식에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우리들제약이 조회공시답변을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히자 주가는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재상승해 롤러코스터 주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김평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 등에 투자자들이 모여 주가가 상승한 이후 루머가 정보가 아닌 루머로 판명된 경우 회사의 주가가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투자자들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시영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 내의 테마성 재료로 인한 주가의 급등락이 결국 시장에 대한 신뢰성을 갈아먹는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실적이 좋은 회사들의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투자자들이 루머나 테마성 재료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확인된 실적과 회사의 내재가치 등을 따져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