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만족도에 비해 최고경영자(CEO)를 썩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CNN머니는 MS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만족하지만 스티브 발머 CEO를 크게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취업정보 사이트인 글래스도어닷컴이 MS 직원 16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발머의 업무수행 능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의 CEO에 대한 지지도가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IT업계 경쟁사로 손꼽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각각 97%와 95%의 지지를 받는 것과 대조된다.

반면 MS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이었다.미 경제전문지 포천의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서도 MS는 51위를 차지했다.이는 다른 IT 업체인 휴렛패커드(2.4)나 IBM(3.0) 오라클(3.0) 델(2.9) 시스코시스템스(3.4)에 비해 높은 것이다.각각 3.8점을 기록한 애플과 구글보다는 낮다.

직원들의 낮은 지지도가 말해주 듯 월스트리트에서도 최근 그의 해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영 능력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스티브 발머가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CEO에 취임한 뒤 MS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올해 윈도7과 오피스2010의 매출 신장과 금융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나 떨어졌다.또 스티브 발머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용 휴대전화 ‘킨(Kin) 폰’과 태블릿PC 등 잇따른 실패작을 내놓으며 보너스를 절반 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MS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MS는 11일 뉴욕에서 새로운 휴대전화 플랫폼 ‘윈도 폰7’을 공개하고,회사의 태블릿PC 관련 전략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CNN머니는 “구글과 애플이 이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융 부문의 경영 성과와 윈도7으로 윈도비스타의 실패를 만회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MS 내 발머의 입지가 공고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부문에서의 시행착오가 MS 이사회로 하여금 새 CEO를 찾게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